데카르트 기초 (2015)
(도입 시작)
데카르트는 신부였지만 신학과 학문의 차이를 엄연하게 설정한다. 데카르트는 인간을 먼저 생각하고 신은 나중에 생각한다. 데카르트는 가장 확실한 학문적 토대를 실체를 이용하여 얻고자 논변하였으며,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세계를 인식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 데카르트적 논변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면서 이 강의록을 읽어보자.
(도입 끝)
(1) 피론의 '회의' vs. 데카르트의 '회의'
- 피론 : 진리, 존재를 완전히 없다고 부정한 것
- 데카르트 :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의심가능한 모든 것들 가운데 의심할 수 없는 근본적 토대를 찾고 거기서부터 출발한다면 우리의 학문적 지식도 축적되어갈 수 있을 것이다.
(2)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 첫번째 의심, 감각 : 자극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언제나 다르다.
- 두번째 의심, 신체 : 꿈/현실은 구분되지 않는다.
- 세번째 의심, 수학 : 악마가 1+1=2라고 속삭인다. 나를 속여 논리적 과정까지 흐뜨리는 존재를 가정할 수 있다.
따라서 저 세가지 것들은 불확실하다. 그런데 불확실한 어떤 경우에도 '생각한다'는 말을 넣을 수 있고, "나"는 생각하는 순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Cogito ergo Sum)라는 명제가 도출된다. 이것은 명석판명한 명제이다. 이 명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데카르트는 귀납적 방법을 사용하였고, 이 결론을 통해 개별적인 여러 것들을 연역적으로 구축해나간다.
(3) 데카르트에 의하면, 학문의 나무가 건강하기 위해, 튼튼한 뿌리인 형이상학(ex,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가 ;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이다 ; cogito)이 필요하고, 그 위에서 줄기인 물리학이 자연을 다룬다. 나뭇가지는 각각의 개별학문이고, 수학은 이 나무의 전체적 체계와 관련된다.
(4) 방법적 회의를 통해 얻은 '나'cogito 개념은 경험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일까, 경험이 아닌 선천적인 것에서 얻어지는 것일까?
- 경험론자는, cogito ergo sum 명제를 '나는 생각한다'는 경험을 근거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추리해서 안다고 해석하여, 경험에 의한 '나' 개념을 주장한다.
- 합리론자(나 관념론자)는, 생각함과 동시에 존재라는 것이 성립된다고 주장한다. 사유 = 존재이다. 그들에게 cogito는 경험적이지 않기에 '본유관념'이다.
(6) 관념의 종류와 실체
관념에는 다음 세 종류가 있다.
- 본유관념 (경험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 그 예로 신, 수학, 코기토# 따위가 있다.)
- 외래관념 (위의 본유관념을 통해 지식을 얻게 된다. 그럴 때 생겨나는 관념 중 바깥에서 오는 것. 그 예로 내가 보고 아는 저 칠판 따위가 있다.)
- 인위관념 (외래관념들을 인위적으로 조합해서 생긴 것. 그 예로 도깨비 따위가 있다.)
[본유관념적으로 바라본] 코기토로부터 위와 같은 관념들이 나왔다고 할 때, 이 코기토는 어디서부터 나왔는가? 데카르트는 신이 나라는 존재를 보증한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문제를 풀게 된다.
여기서 실체 개념이 등장한다. 실체는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스스로 자기 원인이 되는 것인데, 신은 무한실체이고, 코기토 역시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실체가 되는데, 신 즉 무한실체와 구분하기 위해 데카르트는 그것을 유한실체라 명명한다.
(7) 문제의 발생
: 신은 신 자체로 설명될 수 있지만, 코기토를 설명할 때 우리가 '나무' 등 다양한 관념들을 이야기하면서 물질적인 것들 (물질적 나무) 이 저절로 떠올랐다는 점을 보면, 나무는 생각하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에게 주어지게 된다. 인간의 정신은 공간을 갖고 있지 않은 실체이지만, 저것과 관련된 논의를 통해 공간을 가진 실체가 추가로 생긴다. 곧 유한실체 중에 코기토(사유/정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도 있다는 것을 데카르트는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물질도 유한실체 중 하나가 된다.
이때, 물질이 왜 실체일 수 있을까? 물질은 연장을 가지고 있고,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나무와 다른 물체는 나무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곧 두 사물은 제각기 놓여 있을 때 각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물체라는 것은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은 사유라는 속성을 가지고 물질은 연장이라는 속성을 가지게 된다.
(8) 위 구도의 문제점
- 사유하는 존재를 실체라고 규정한 뒤, 물질적 실체와 그것의 관계가 문제가 된다. 내가 무언갈 생각할 때, 내가 생각하는 것과 그 무언가가 일치하리란 걸 어떻게 보증하는가? 물질과 정신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 데카르트는 중구방편으로 송과선이라는 개념을 고안하여, 뇌를 사유기관으로 보고 뇌와 몸의 연결을 송과선이란 부위가 담당한다는 답안을 제시하였다.
- 여기서 심신문제의 심각성이 철학적 문제로 대두된다. 후에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이 문제를 '실체'를 다르게 봄으로써 해결하려 하기도 하였다.
- 이 문제의 다른 측면은 유아론이다. 데카르트의 문제는 단순히 물질과 정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가 사유로 존재할 때 내 머릿속에 들어온 너는 신체를 가진 물질로만 들어오기 때문에 네가 인형인지, 나처럼 사유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오직 사유하는 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통불가한 상태가 되어 데카르트적 인간들은 각자 외로운 섬에 갇힌 꼴이 된다. 더구나 내 속에 일어난 것을 다른 이에게 정당하게 설명할 수도 없게 된다.
Descartesian
이 홈페이지에 존재하는 모든 데카르트 관련 목록
01. 데카르트를 현대철학 관점에서 정리한 수업 [2015-1]
02. 데카르트를 독일관념론 관점에서 정리한 수업 [2015-2]
03. 데카르트를 기초적으로 정리한 수업 [2015-2]
0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