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 기초 [2015]
(이하에서 우리는 로크와 버클리, 흄을 몇 관점에서 비교해볼 것이다.)
ㄱ. 지각하는 자와 지각된 것의 관계
- 로크 : 직접적 관계
- 버클리 : 직접적 관계
- 흄 : 선대와 달리 지각하는 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ㄴ. 지각하는 자와 지각대상의 관계
- 로크 : 부분적 대응만을 하는 간접적 관계
- 버클리 : 대응관계를 보증하지 못함
- 흄 : 지각하는 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각하는 자는 지각된 것(관념)의 다발이다. 그것들이 모여 내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ㄷ. 지각대상의 객관성 즉 객관적 실체의 확보
- 로크 : 성질의 구분으로부터 객관적 실체를 이야기한다.
- 버클리 : 성질간 구분이 성립하지 않으므로 모든 사물은 비물질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 흄 : 이하에서 설명할 인상들의 습관적 연합이 객관적 실체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ㄹ. 실재의 문제
- 로크 : 객관적 실체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즉 실재를 이야기한 바 없다.
- 버클리 : 사물이라는 실체가 실재함은 신에 의해 보증된다.
- 흄 : 오로지 지각만 있다. 인간에게 실재를 이야기할 보편적 능력이 있을까?
※ 용어 정리
a. 실체 -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있는 것. 그 있음의 방식이 여러가지일 수 있다.
b. 실재 - 존재, 있음
c. 실제 - 지금 여기 현재
(괄호 닫기)
(이하에서 흄의 연합 형성을 설명할 것이다.)
흄은 우리가 뭔갈 지각할 때 그것이 '인상'으로 머릿속에 들어온다고 이야기하면서 사물의 객관성을 일견 수긍한다. "이것이 딸기이다"라는 관념은 딸기의 인상들이 묶여서 형성된다. 딸기가 항상 딸기가 되는 이유는 반복된 습관에 의해 각각의 인상들이 연합되기 때문이다. 이 연합의 원리로서 흄은 유사성의 원리, 근접성의 원리, 불변의 계기 셋을 들고 있다.
[미흡한 부분을 내가 보고서를 통해 정리한 다음을 통해 보충한다. 실재, 실체에 대하여 센세의 것과 내 정리방식이 다르다.]
먼저, 흄의 '관념의 다발' 개념은 로크의 '복합관념'의 다른 이름이다. 내가 '노트북'이라는 이 관념의 다발을 보고 바깥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다시 이 관념의 다발을 본다고 해보자. 내가 조금 전에 본 관념의 다발로서의 노트북과 지금 들어와서 본 관념의 다발로서의 노트북은 항상 같은 대상인 것일까? 우리가 시공간적으로 같은 지역에 있는 것의 항상성과 불변성을 가지고 외적 실재를 입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실재한다고 믿을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그 실재성을 믿는 것은 논리적으로 우리의 인식에 있어서 정합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무엇일까 ? 어떤 대상을 우리가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위해서 '이 노트북이 이 노트북이라는 사실은 불변적이다'라고 말하는 것, '이전에 본 노트북과 시간이 흐른 뒤에 본 노트북의 동일함이 논리적으로 정합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여기 바라보는 물질적 실체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일까 ? 그렇지 않다. 우리가 바라보는 어떤 대상이 불변적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인식의 필요성에 의해서 불변적이라고 전제하는 것이고, 그렇게 전제한다고 해서 우리가 바라보는 노트북의 실재성은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흄의 논리에 따르면 '믿는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것을 실재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바라보는 외적 대상세계에 관한 어떤 지식도 외적 세계의 실재를 입증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불변성에 관한 믿음, 정합성에 관한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믿음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 흄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서 우리의 사유가 갖고 있는 세 가지 경향성을 이야기한다[→ 유사성, 인접성, 선후성 : 내가 여기 있는 노트북을 보고 시간이 지난 후에 들어오자 똑같은 디자인의 노트북이 있다면 유사성에 의해 그 노트북들이 똑같은 실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인접성은 공간적으로 똑같은 공간에 놓여 있는지에 관한 것인데, 이동을 하더라도 유사성에 의해서 똑같은 실재가 공간이동 했음을 알게 된다. 그 다음에 선후성은 시간적으로 앞과 뒤에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이다.]. 흄에 따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사고의 경향성이 우리가 믿고 있는 지식을 확실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외적 실재의 존재가 우리가 어떤 지식을 확실하게 믿고 있다고 해서 증명되는 게 전혀 아니라고 한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에 의해 형성된 지식은 어떤 경우에도 그 실재하는 존재에 도달할 수가 없다. 반면 로크는 제1성질을 통해 외부의 실재를 추론하였고, 버클리는 신의 지각됨이 있다면 외부의 실재는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흄은 그들과는 달리 경험을 벗어난 어떠한 실재도 인정하지 않는다.
[보충 끝]
※ 문제점 : 흄은 연합을 설명하며 인과관계를 부정한다. 우연적이게도 하필이면 아픈 것 하나, 때린 것 하나가 인접하여 있었기 때문에 인과가 성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약 아픈 것이 때린 것 앞에 있었다면, 아픈 것이 원인이고 때리는 것이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흄에 의하면 때린 것과 아픈 것의 순서가 변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행해지기에 그것을 인과처럼 생각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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