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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는 헤겔 정신현상학에 관련한 독일관념론 수업의 저에 의한 필기입니다. 필기는 시뮬라크르입니다.)

 

  1. 절대정신이 작용하는 활동이 이성이며, 그것은 구체적 개별자로 현상한다. 헤겔의 논리학이 전통 형이상학과 관련한 존재론적 측면을 강조하였다면, 정신현상학은 절대자를 향한 변증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그는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적 틀을 스피노자처럼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낸다.

 

  1. 정신현상학에서 절대자는 절대정신으로 표현되는데, 그때 인간을 매개로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표현에 인간을 동원한다. 따라서 헤겔에게서는 인간이 적극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수많은 의식이 절대정신이 자기를 인식하는 과정이다. 절대정신이 자기의식적으로 자신을 현상한 것이 인간의 의식 속에 나타난 절대정신이 되며, 따라서 의식의 현상은 곧 정신의 현상이기도 하다. 지각있는 자의 의식인 인간의 의식 중에서도 절대정신이 자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의식이 존재한다. 매개된 의식들 중 자질에 있어 절대정신을 더 투명하게 드러내는가 덜 투명하게 드러내는가의 차이가 존재한다. 정신이 현상하는 방법을 직관을 통해 잘 의식하는 자야말로 절대정신의 활동을 철학적 체계로 기술할 수 있다.

 

  1. 정신현상학의 목차를 살펴보자. 마음은 자연을 관찰하는 마음과 자기를 관찰하는 마음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 목차 (1) 의식에서 인식론적 틀 안에 잘 정립되어 있다. 이 장은 칸트의 선험적 감성론/오성론과의 관련 하에 이해되어야 하며, '감성적 확신', '지각', '힘과 오성'이라는 하위 목차를 가지고 있다. 데카르트는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의식이 드러난다고 이야기하면서 '대상의식' 논의의 단초를 만든다. 칸트에게는 그것이 감각적 확신으로 드러나며,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성립한다. 칸트는 인간 마음과 외적 대상 사이에 매개물로서 지각을 놓으며, 보편적 원리가 지각을 통해 구체적 개별물과 만나 인식이 성립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것'은 감각적 확실성 속 가장 구체적이라 말하는 개념임에도 실질적으로는 보편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서, 헤겔은 절대정신이 자기인식을 할 때 어떤 경우도 특수자를 만나는 경우가 없다고 본다. 물자체라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것은 알 수 없는 게 아니고, 따라서 감각에 주어지는 순수질료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헤겔은 감각적 확실성을 정돈한다.

 

  1. 어쨌든 (1) 의식 장의 하위파트를 거쳐 대상은 우리에게 대상으로 구성되게 된다. (2) 자기의식장은 칸트의 선험적 통각과의 관련하에 이해될 수 있다. '나무가 있다'고 할 때 나는 내 마음의 지각 활동 역시 증명한 셈이 된다. 바깥을 바라보는 의식을 내가 인식하는 활동을 통해 나는 자기의식을 가질 수 있을 뿐, 대상화된 자기를 인식할 수는 없다. 대상과는 다른 자기에 대한 인식을 칸트는 선험적 통각이라 이름붙였다. 대상에 대한 인식을 하지만 대상조차도 내 마음을 전적으로 물들일 수는 없는, 그리하여 끊임없이 다른 외적 대상을 보는 그러한 것이 자기의식의 과정이다. 여기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왜 가져온 것인가?

 

  1. 원시인이 자기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냥을 하고 더 사냥을 잘 하는 방법을 이성을 통해 찾는다고 할 때, 그는 욕망을 통해 대상인 자연을 포획해가는 과정 속에서 자기인식을 가진다. 그리고 자연은 유한하고 욕망은 무한하다고 한다면, 인간의 욕망이 있는 곳에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원시인의 자기인식은 생명을 건 투쟁이자 상호투쟁이 된다. 이 투쟁을 통해 이기는 자와 진 자가 생긴다. 진 자가 살려주라고 한다면 그는 의식활동을 하는 자로서의 자유를 포기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노예와 주인의 관계는 대상의식과 자기의식의 관계와 같다. 노예를 이용해서 주인이 먹고 살 때, 모든 대상의식은 직접적이기 때문에 노예만이 직접적으로 자연과 관계하게 된다. 그렇다면 주인은 대상의식이 없기에 자기의식도 없게 된다. 결국 노예가 주인의 생이 자기에게 달렸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게 되고, 주인은 노예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자기의식의 전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1. 제 (3) 이성 장은 칸트의 선험적 변증론과 관련되며, 하위 목차인 '관찰하는 이성'은 의식 장에, '자기자신에 의한 이성적인 자기의식의 실현'은 자기의식 장에, '그 스스로 즉자-대자적으로 실재하는 개체성'은 이성이 정신/종교/절대지로 나아가는 과정에 연결된다. 잉여 산물이 생김으로 해서 자연상태로부터 벗어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게 되고,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VI. 정신 장의 첫번째 목차인 '인륜성'이 등장하게 된다. 이 인륜성은 초기공동체에 해당이 되며, 공동체 속 인간만 참다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폴리스의 철학자(플/아리)의 의견과 연결되게 된다. 다음으로 '교양'이라는 하위 목차로 나아가는데, 여기서는 제국이라는 정치형태와 관련하여, 제국의 문화적 삶은 나와 일체감 느끼기 어렵고, 그 일체감을 느끼려면 내 바깥의 것을 모방해서 닮아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진다. '도덕성'이라는 하위 목차로 나아가서는, 교양을 쌓아가다보면 인간관계의 보편적 질서를 가질 수 있다는 논의가 이루어진다.

 

  1. 종교 장에서는 토템을 이야기하는 '자연종교', 신전, 거대한 건물을 신존재 입증의 방편으로 삼는 '예술종교', 그리고 종교개혁을 통해 신이 자기자신을 계시한다는 '계시종교'로 넘어온 기독교에 관련하여 논의가 이루어진다. 로마황제가 적극적으로 넓은 영토의 이념을 기독교로 통일한 것에 비추어, 종교를 통해 보편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주장된다. 정신과 공동체와의 일체감 사이를 매개해주고 그 둘을 일치시켜주는 것이 종교라고 헤겔은 본다.

    종교의 극이 철학이며 이는 VIII. 절대지 장에서 논의된다. 이 장에서 결국 헤겔은 유한자와 절대자의 분리를 해결하며, 인간이 자기안에 신(절대정신)을 받아들여 현상시킨바를 온전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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